문화·4분 읽기·2026년 4월 10일

POST APEC, 경북이 그리는 새로운 여행의 풍경

경주의 밤은 APEC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글로벌 랜드마크로 재탄생하는 경북의 매력적인 변신을 지금 바로 확인한다.

SOO CHUL PARK

경주의 밤이 이전보다 더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APEC 정상회의라는 거대한 파도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새로운 활기가 남았다. 경북은 이제 단순히 역사 유적을 둘러보는 정적인 공간이 아니다. 세계의 시선이 머물렀던 경주는 글로벌 여행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힙한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화려한 야경 속에서 즐기는 로컬 미식과 세련된 감각으로 탈바꿈한 문화 유산은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변화는 경주에만 머물지 않는다. 경북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관광 브랜딩으로 묶이고 있다. 바다와 산,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교차하는 경북만의 색깔이 선명해졌다. 과거의 기록을 답습하는 관광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공유하는 체험형 여행이 주류로 자리 잡았다. 젊은 감각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은 낡은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지자체는 이를 지원하며 지역 곳곳을 다시 띄우고 있다. APEC을 통해 확인한 가능성은 이제 경북 관광의 새로운 엔진이 되었다.

관광객의 동선도 달라졌다. 뻔한 코스 대신 나만의 취향을 찾는 이들이 경북의 골목을 채운다. 잘 가꿔진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전통 시장의 맛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다. 글로벌 기준에 맞춘 편의 시설 확충도 눈에 띈다. 언어의 장벽을 낮추고 디지털 접근성을 높인 환경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었다. 이제 경북은 한국을 여행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 체크리스트'가 되었다.

경북이 그리는 미래는 명확하다.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치는 성장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지역 특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세계와 소통하는 법을 익힌 경북은 한 차원 높은 도약을 앞두고 있다. 화려했던 행사의 막은 내렸지만, 경북의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익숙했던 경북의 얼굴이 낯설고 매혹적으로 변모하는 순간, 그곳으로 향해야 할 이유는 더욱 선명해진다. 지금 가장 힙하고 강렬한 변화가 경북에서 꿈틀대고 있다. 당신이 경험할 다음 목적지는 고민할 필요 없이 경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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