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3분 읽기·2026년 4월 10일

사장님이 대신 사인? 유럽 여행 중 마주친 ‘수상한 서명’의 정체

경찰 사칭부터 강제 서명까지, 평화로운 해외여행 망치는 신종 사기 수법 주의보

Matheus Bertelli

유럽의 낭만적인 거리에서 마주친 낯선 이의 다정한 손길, 하지만 그 뒤에는 불쾌한 사기의 그림자가 숨어 있다. 최근 런던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도시를 찾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서명 사기'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평범한 시민이나 단체인 척 다가와 서명을 요구하는 이들의 수법은 날이 갈수록 대담해진다. 무심코 펜을 잡는 순간, 기부금을 요구하거나 지갑을 노리는 소매치기로 돌변하는 것이 이들의 전형적인 레퍼토리다.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이들이 경찰을 사칭하거나 사장님을 대신해 서명해달라는 식의 뻔뻔한 연극을 펼친다는 점이다. 관광객이 서명을 마치는 순간 분위기는 돌변한다. 강압적인 태도로 금전을 요구하며 당황한 여행객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정신을 차려보면 이미 소지품이 사라졌거나 생각지도 못한 지출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현지 경험자들이 입을 모아 경고하는 '갑작스러운 접근 경계령'이 괜한 소리가 아닌 이유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첫걸음은 단호함이다. 낯선 이가 말을 걸며 다가올 때는 눈도 마주치지 말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이 상책이다. 호의는 감사하지만, 공적인 자리가 아닌 곳에서 펜을 들이미는 행동은 100% 사기로 간주해야 한다. 무언가를 서명하거나 사인하는 행위 자체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지에서의 위험 요소를 절반 이상 제거할 수 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현지에서 갑작스럽게 제안받는 투어 상품이나 할인권은 위험한 미끼일 가능성이 크다. 모든 투어와 체험은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나 신뢰할 수 있는 예약 플랫폼을 통해 사전에 마쳐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업체나 개인 가이드와의 접촉은 불필요한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다. 미리 관련 사기 수법을 숙지하고 떠나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여행 비용과 기분을 모두 지킬 수 있다.

낭만과 사기 사이에는 아슬아슬한 경계가 존재한다. 유럽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여행의 완성이다. 모르는 사람의 친절을 무조건 의심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지만, 낯선 땅에서는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패가 되어야 한다. 오늘부터라도 여행 가방을 챙기기 전에 현지에서 유행하는 수법을 한 번 더 확인하자. 지갑과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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