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3분 읽기·2026년 4월 11일

영월이 들썩인다, ‘K-콘텐츠’가 부른 10만 관광의 마법

두 달 만에 10만 명 방문, 반짝이는 영월의 열기. 단순 관람을 넘어 소비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관광의 미래를 고민한다.

My Duyen Van

강원도 영월이 뜨겁다. 잔잔한 강줄기와 깊은 산세로 대표되던 이곳이 최근 K-콘텐츠의 영향으로 활력을 얻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두 달 새 영월을 찾은 관광객은 10만 명을 돌파했다. SNS를 통해 영월의 절경과 독특한 문화 공간이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여행객들이 앞다퉈 발걸음을 옮긴 결과다.

영월의 인기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미디어의 힘’이 닿자 죽어있던 공간이 생생하게 살아났다. 하지만 10만 명이라는 숫자가 곧 지역의 풍요로 이어지느냐는 질문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다. 많은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풍경을 즐기지만, 정작 지갑을 여는 소비 현장으로까지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다소 약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관광의 소비화’다. 영월만의 독특한 로컬 상품을 개발하고, 여행객들이 체류하며 즐길 수 있는 미식과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고도화해야 한다. K-콘텐츠를 보고 찾아온 이들이 단순한 구경꾼에 머물지 않고, 지역의 맛과 멋을 구매하는 고객으로 변모할 때 진정한 ‘관광 특수’가 완성된다. 이는 비단 영월만의 과제가 아니다.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콘텐츠 기반 관광의 핵심 화두이기도 하다.

지자체와 지역 상인들의 협업도 시급하다. 깔끔한 편의시설과 함께 여행객의 취향을 저격할 만한 굿즈, 그리고 영월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클래스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결국 관광객을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은 뛰어난 경관뿐만 아니라, 그곳에서만 맛보고 누릴 수 있는 고유의 소비 경험이다.

두 달의 10만 명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반짝하는 인기에 취해 안주하기보다, 찾아온 손님을 지역 경제의 파트너로 만드는 전략이 절실하다. 영월의 성공 방정식이 단발성 이슈를 넘어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 자리 잡길 기대해 본다. 여행의 끝이 단순한 귀가가 아닌, 기억에 남는 소비의 여정으로 기록되는 영월의 내일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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