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테크·4분 읽기·2026년 4월 11일

광주·전남 AI 거점화 가속, 김영록 전남지사 그린벨트 재설계 승부수

전략적 그린벨트 해제로 AI 인프라 부지 확보, 인공지능 집적단지와 연계한 글로벌 기술 허브 도약 전략

Daniil Komov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이 국가적 기술 주권 확보를 넘어 실질적인 산업 활용 능력과 인프라 효율성에 집중되는 가운데, 대한민국 AI 전략의 핵심 거점인 광주·전남 지역이 대규모 인프라 확보를 위한 중대 기로에 섰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최근 광주권 그린벨트의 전략적 해제를 포함한 공간 전략의 전면 재설계를 공약하며 AI 산업의 물리적 확장성을 담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기술 개발을 위한 데이터센터와 AI 연관 기업들이 자리 잡을 수 있는 대규모 부지 확보가 AI 경쟁력의 근간이라는 인식에 기반한 것이다.

그동안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규제는 효율적인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특히 에너지와 반도체, AI가 융합된 실증 단지를 구축해야 하는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주변이나 거점 부지 확보에 있어 부지 선택지의 제약은 성장의 병목 현상을 야기했다. 김 지사가 제시한 그린벨트 재설계는 단순한 개발 완화를 넘어, AI 집적단지와 연계된 'AI 기반 특화 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인프라 확보 전략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물리적 환경과 결합할 때 시너지가 발생하는 스마트 시티, 자율주행 실증 도로, 에너지 고도화 단지 등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토지 이용 계획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적 접근은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문제 해결과도 직결된다. AI 산업의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전력 공급이 원활한 지역과 AI 거점을 인접 배치하는 것은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전남 지역은 신재생 에너지 생산 능력이 탁월한 지리적 이점을 보유하고 있어, 규제 혁신을 통해 부지가 확보된다면 AI 기업들에게는 최적의 운영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지역 산업 발전을 넘어 한국 전체의 AI 가치 사슬을 고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그린벨트 해제에는 환경적 보존과 개발 사이의 정교한 균형이 요구된다. 하지만 김 지사의 공약은 전면적인 파괴가 아닌, 국가 전략 산업인 AI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재설계'에 방점을 두고 있다. 기술 도입을 넘어 실질적 활용의 시대로 진입한 AI 산업의 특성상,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지 못한 전략은 시장에서의 도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자체 차원의 강력한 규제 혁신 의지와 정부의 뒷받침이 결합된다면, 광주·전남은 대한민국 AI 산업의 실질적인 테스트베드이자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다. 향후 이 정책이 구체적인 로드맵으로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기술 수출을 넘어 인프라와 결합한 고부가가치 AI 경제권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