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 불어온 청년 창업 바람, ‘G-HACK’으로 지역 상권 깨운다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워케이션' 공간에서 로컬 비즈니스의 미래를 그리다

지방 소멸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지역 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스타트업식 해법이 거제에서 시도되고 있다. 거제시와 거제고현자율상권조합은 최근 ‘G-HACK(지핵) 로컬 혁신 청년 크리에이터 해커톤’을 개최하며 로컬 비즈니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아이디어를 겨루는 자리를 넘어, 새롭게 문을 연 ‘리을 워케이션센터’의 본격적인 출범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사무실을 벗어나 휴양지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근무 형태를 의미한다. 리을 워케이션센터는 이러한 트렌드를 거제 고현 상권으로 끌어들여, 외지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며 자연스럽게 상권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해커톤 참가자들은 이 공간을 거점으로 삼아 거제만의 고유한 자원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이나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상권 마케팅 등 기술과 로컬 콘텐츠가 접목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스타트업 생태계 측면에서 이번 해커톤은 '지역 상권의 디지털 전환'을 실현하려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과거의 상권 활성화가 단순히 시설을 보수하거나 축제를 여는 데 그쳤다면, 최근의 흐름은 청년 창업가들이 직접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 솔루션이나 로컬 기반의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대도시 중심의 스타트업이 지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된다.
거제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발굴된 창업 아이디어가 일회성 이벤트로 사라지지 않도록 후속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리을 워케이션센터는 앞으로도 청년 창업가들이 상시로 머물며 지역 상인들과 협업할 수 있는 전진 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는 일자리 부족으로 도시를 떠나던 청년들에게 거제라는 도시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자신의 비즈니스를 실험할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게 하려는 전략이다.
결국 지역 상권의 미래는 외부 인력의 유입과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한 인프라에 달려 있다. 거제고현자율상권조합은 이번 해커톤이 로컬 크리에이터와 기존 상권 간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술과 감각을 갖춘 청년들이 낡은 상권에 새로운 문법을 입히기 시작할 때, 죽어가던 거리에도 다시 생기가 돌기 마련이다. 거제의 이 작은 실험이 전국 로컬 스타트업 생태계에 어떤 파동을 일으킬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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