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테크·4분 읽기·2026년 4월 11일

이차전지 성공 방정식 AI로 확장한다… 첨단 산업 인재 육성 총력

이차전지 분야에서 입증된 민관 협력형 인재 양성 모델이 AI 산업으로 빠르게 이식되고 있다. 실무 중심의 교육 체계와 기업 맞춤형 커리큘럼을 통해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 핵심 인적 자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된다.

준섭 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핵심 인재 확보가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그간 국내 산업계는 이차전지 분야의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현장 수요에 부합하는 전문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산학 협력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바 있다. 이러한 성공 경험은 현재 생성형 AI를 필두로 한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인적 자원 전략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은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형 AI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산업 현장에서 체감하는 AI 인력 부족 현상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데이터 분석과 모델링 역량을 갖춘 인력은 물론, 산업 도메인 지식과 AI 기술을 결합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대학들은 기업과 공동으로 특화된 학과와 과정을 개설하며 교육 체계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기업이 교육 커리큘럼 설계부터 참여하고 연구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하는 방식은 이차전지 산업에서 검증된 인재 공급 방식과 일맥상통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학문적 지식과 현장 적용 기술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졸업과 동시에 실무에 투입되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정부 역시 정책적 지원 사격을 강화하고 있다. 특정 산업 분야에 국한되었던 인재 양성 지원책을 AI를 포함한 디지털 첨단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며 대규모 재정 투입을 단행했다. 특히 반도체와 AI가 결합된 차세대 컴퓨팅 분야의 인재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부응하는 전공 트랙을 신설하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인재 공급망의 선순환 구조를 설계하는 데 주력한다. 이는 단순히 인력의 양적 팽창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기술 표준을 주도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인력을 길러내겠다는 명확한 지향점을 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고용 확대를 넘어 한국 경제의 산업 구조 고도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차전지 분야가 보여준 높은 효율의 인재 선순환 모델이 AI 생태계에 성공적으로 이식된다면, 한국은 기술 도입국에서 기술 주도국으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다. 특히 기업이 직면한 실질적인 기술 난제를 산학 공동 연구를 통해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고도의 전문 인력이 육성되는 현장 지향적 교육은 한국 AI 산업의 강력한 자산이 될 것이다. AI 기술의 도입을 넘어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탄탄한 기술 인력이라는 기초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결국 기술 혁신은 사람을 향하며, 인재 육성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곧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는 가장 확실한 전략임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