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3분 읽기·2026년 4월 11일

여행 가서 공연 본다? OTA가 직접 뮤지컬 제작에 나선 이유

단순 예약 플랫폼은 잊어라, 콘텐츠로 여행의 경험을 설계하는 '엔터투어리즘'의 시대가 열렸다.

cottonbro studio

여행 앱 ‘놀(NOL)’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숙박과 교통권을 중개하던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이 직접 뮤지컬 제작에 뛰어들었다. 이제 여행은 단순히 장소를 이동하는 행위가 아니다. 여행객은 자신이 방문할 곳에서 누릴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 여행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엔터투어리즘’이 여행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금 여행객들은 콘텐츠에 목마르다. 단순히 명소를 둘러보는 관광은 이미 익숙하다.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스토리’가 담긴 여행은 강력한 유인책이 된다. 놀이 선보인 뮤지컬은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는 창구다. 여행지가 품은 이야기를 무대 위로 옮겨와 관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공연을 보기 위해 해당 지역을 찾는 새로운 여행 수요가 창출되는 셈이다.

플랫폼의 변신은 생존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이제 OTA 업계는 가격 경쟁만으로는 한계에 봉착했다.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수적이다. 플랫폼이 직접 기획한 콘텐츠는 여행자에게 독보적인 가치를 제공한다. 공연 관람과 연계된 숙박 패키지나 투어 상품은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해당 여행지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이러한 현상은 여행 산업의 패러다임이 ‘공간’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행객은 이제 정보의 전달을 넘어 감정의 교류를 원한다. 뮤지컬은 여행지에 서사를 더하고, 여행자는 그 서사의 주인공이 된 듯한 몰입감을 경험한다. 결국 플랫폼은 여행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즐거움을 생산하는 제작사로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의 여행 시장은 누가 더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다. 단순히 예약만 받는 플랫폼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여행지에 문화적 숨결을 불어넣고, 고객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플랫폼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콘텐츠가 곧 여행이 되는 엔터투어리즘의 시대, 다음은 어떤 놀라운 기획이 여행자의 마음을 훔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행의 지도가 공연장과 축제의 장으로 다시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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