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수거의 혁신, 스타트업 '리코' 매출 400억 달성
단순 폐기물 수거를 넘어 데이터 기반 기후테크 기업으로 진화한 리코의 8년 성장기

골목마다 쌓인 폐기물을 치우는 일은 오랫동안 ‘노동 집약적’이고 ‘아날로그적’인 영역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데이터와 기술을 통해 쓰레기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꾼 기업이 있다. 바로 폐기물 통합 관리 솔루션 ‘업박스(Upbox)’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리코다. 2016년 설립된 리코는 쓰레기 수거라는 전통적인 산업에 IT 기술을 접목하며, 창업 8년 만에 매출 400억 원을 기록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다.
리코의 핵심은 폐기물 배출부터 수거, 처리까지의 과정을 모두 디지털화했다는 점이다. 과거 폐기물 수거 현장은 업체마다 기준이 다르고 정확한 배출 데이터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리코는 자체 개발한 ‘업박스’ 앱을 통해 고객사가 폐기물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수거 차량의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게 만들었다.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데이터를 투명하게 관리함으로써 환경 보호를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 것이다.
최근 리코는 단순한 폐기물 관리 기업을 넘어 ‘기후테크’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폐기물이 어떻게 수거되고 어디에서 처리되는지를 데이터로 분석하면 기업이 배출하는 탄소량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코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 고객들에게 탄소 배출량 감축 가이드를 제시하고,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자원 순환을 돕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환경 경영이라는 숙제를 리코의 기술로 해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러한 기술적 우위는 가파른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전국 각지의 사업장과 협력하며 폐기물 수거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결과, 창업 초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외형이 커졌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 성장이 단순히 쓰레기를 많이 치운 결과가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원 순환의 효율을 높여 얻어낸 ‘지속 가능한 성과’라는 사실이다. 리코의 사례는 전통 산업이라 불리는 폐기물 시장도 기술을 만나면 충분히 혁신적인 미래 산업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앞으로 리코는 데이터 중심의 폐기물 관리를 더욱 고도화하며 기후테크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폐기물을 단순히 버려야 할 존재가 아니라, 환경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원으로 재정의하는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쓰레기 수거 현장에서 출발해 데이터와 탄소 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 있는 리코의 행보는, 기술이 어떻게 세상을 더 깨끗하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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