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3분 읽기·2026년 7월 11일

막걸리, 하이볼로 다시 태어나다…전통주 스타트업 ‘원’의 세계 도전기

고성용 대표가 이끄는 스타트업 ‘원(WON)’, 젊은 감각으로 전통주의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SOO CHUL PARK

뿌연 막걸리 잔을 기울이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얼음 가득한 잔에 막걸리를 붓고 탄산수를 섞어 ‘막걸리 하이볼’로 즐기는 젊은 층이 늘면서, 전통주 시장에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는 전통주 스타트업 ‘원(WON)’이 있다. 원은 막걸리를 단순히 한식당의 반주로 여기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세련된 음용 방식을 제안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고성용 원 대표는 전통의 계승이라는 묵직한 숙제를 젊은 감각의 레시피로 풀어냈다. 막걸리 고유의 맛은 유지하되, 하이볼이나 온더록스(얼음을 넣은 잔에 술을 따라 마시는 방식) 형태로 변주하여 진입 장벽을 낮춘 전략이 주효했다. 세련된 패키징과 트렌디한 브랜딩은 술을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했다. 단순히 술을 파는 것을 넘어, 술을 마시는 ‘경험’ 자체를 새롭게 디자인한 셈이다.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원의 시선은 이제 더 넓은 곳을 향한다.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원은 내년 미국 시장 진출을 구체적인 목표로 세우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한국 술을 수출하는 차원을 넘어, 한국의 술 문화 자체가 세계인의 일상 속에 녹아들게 하겠다는 포부다. 이미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에게 검증받은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스타트업계는 원의 행보가 가진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통주라는 오래된 분야에 스타트업 특유의 기민함과 혁신이 더해졌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증명하고 있어서다. 고 대표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주류 문화를 창출하며, 한국 전통주가 가진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막걸리의 대변신을 이끄는 스타트업 원이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어떤 색깔의 하이볼을 만들어낼지, 그 도전의 과정이 전통주 산업의 미래를 비추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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