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중동발 리스크 경고…올해 연간 성장률 2% 하회 가능성 시사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유가 상승과 수출입 타격 불가피, 2분기부터 경제 하방 압력 본격화 전망

한국은행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가 국내 경제에 미칠 파급력을 심각하게 평가하며,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2%를 하회할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한은은 최근 공개한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동 사태가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을 유발하고 있으며, 이러한 외부 충격이 시차를 두고 2분기부터 국내 실물 경제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유가 상승은 무역수지 개선 흐름을 제약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한은 관계자는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비용 상승으로 인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와 소비 심리 위축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결국 내수와 수출 양 날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성장 둔화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의 물가 상승 압력 또한 중동발 유가 불안에 기인한 측면이 크며, 이는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려 내수 부진의 고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시장의 우려는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에 집중되고 있다. 당초 한은과 정부가 제시했던 2%대 초반 성장 목표가 대외 여건 악화로 인해 수정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중동발 공급 충격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경우,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어 경제 주체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은행은 이러한 대외 변수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통화 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결국 관건은 중동 사태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글로벌 교역 환경의 변화다. 한은은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정교화할 방침이나, 현재로서는 하방 리스크가 상방 요인보다 압도적으로 크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고물가와 저성장의 이중고 속에 대외 불확실성이라는 파고를 맞이한 한국 경제가 정책적으로 어떤 대응 방안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책 당국은 경기 하방 압력을 방어하기 위해 재정 조기 집행과 수출 경쟁력 강화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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