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3분 읽기·2026년 7월 10일

우리 동네 주치의가 내 건강 지킨다… '제주형 건강주치의'의 도전

아픈 뒤에 찾는 병원은 이제 그만, 제주가 시작하는 예방 중심의 새로운 의료 모델이 대한민국 표준으로 향한다.

Hao JIN

살다 보면 몸이 조금 불편할 때 어느 병원을 가야 할지, 지금 먹는 약은 안전할지 고민되는 순간이 많다. 하지만 평소 내 건강 상태를 속속들이 알고 맞춤형 상담을 해주는 의사가 있다면 고민은 크게 줄어든다. 제주도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도입한 '제주형 건강주치의' 제도가 바로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이 제도는 65세 이상 노인과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평소 자주 가는 동네 의원의 의사를 나의 '건강주치의'로 정하면, 그 의사가 질병을 예방하고 만성질환을 관리하며 맞춤형 건강 상담까지 도맡아 책임지는 방식이다. 단순히 어디가 아픈지 물어보고 약을 처방하는 단편적인 진료를 넘어, 한 사람의 건강 생애주기를 전체적으로 살피는 포괄적인 관리 체계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의료 시스템의 관점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병을 키운 뒤 큰 병원을 찾는 일이 많았지만, 이제는 동네 의원을 거점으로 일상 속에서 건강을 지키는 체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국민들이 체감하는 건강 만족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동네 의사는 지역 사회 건강의 파수꾼으로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최근 이 사업은 대통령 공약 사항과 맞물리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제도가 지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지만, 여기서 멈출 이유는 없다. 제주에서 검증된 이 모델을 더 넓게 확산시켜 대한민국 전체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국가 시범사업화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국가 시범사업으로 선정되면 지금보다 더 체계적인 시스템과 예산 지원이 뒤따를 수 있다. 이는 지역 의료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어디서나 믿을 수 있는 주치의를 만날 수 있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제주도가 쏘아 올린 이 혁신적인 변화가 전국으로 퍼져 나가, 국민 누구나 동네에서 안심하고 건강을 관리받는 일상이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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