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병원이 내 주치의가 된다, ‘한국형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 시작
질병 예방부터 지역사회 돌봄까지, 이제 가까운 동네 의원에서 통합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나이가 들거나 지병이 생기면 병원 문턱이 높게만 느껴진다. 여기저기 아픈 곳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거나, 당장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는 경우도 많다.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보건복지부가 동네 의원을 중심으로 예방부터 치료, 관리까지 통합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형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우리가 평소 다니던 집 앞 동네 병원을 ‘내 건강을 책임지는 주치의’로 만드는 데 있다. 지금까지의 진료가 단순히 아픈 곳을 고치는 ‘치료’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질병을 미리 예방하고 생활 습관을 상담하며 지속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변화한다. 이를 위해 의원급 의료기관이 다학제 팀을 구성하여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꼼꼼하게 살피는 방식이다. 특정 과목에 제한을 두지 않아 내과나 가정의학과가 아니더라도 조건을 갖춘 의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사업 참여 병원에 등록한 환자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단순히 약을 처방받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생활 습관에 맞춘 건강 관리 계획을 세우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병원 진료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중증 질환이나 특수 치료가 필요할 경우에는, 해당 병원에서 상급 종합병원으로 신속하게 의뢰해 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치료 이후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지역사회 내의 복지 자원이나 돌봄 서비스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가교’ 역할까지 수행한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8월까지 참여할 병원을 공모한 뒤, 이르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병원 입장에서는 환자에게 더욱 깊이 있는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환자 입장에서는 대형 병원을 찾아 헤매는 수고를 덜면서 보다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상생 모델인 셈이다.
동네 의원이 진정한 우리 동네 건강 지킴이로 거듭나면서, 앞으로는 아플 때만 찾는 곳이 아니라 내 건강을 평소에 믿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복잡한 의료 체계 속에서 길을 잃었던 이들에게 이번 혁신 사업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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